정치전체

한반도 돌리니 '중국 겨누는 단검'…주한미군사령관이 또 꺼낸 이 지도

  • 등록: 2026.09.01 오후 19:27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주한인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뒤편에는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을 중국을 향한 ‘단검’에 비유하며 전략적 가치를 설명할 때 활용해온 ‘East-Up’ 지도가 걸려 있다. /브런슨 사령관 X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주한인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뒤편에는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을 중국을 향한 ‘단검’에 비유하며 전략적 가치를 설명할 때 활용해온 ‘East-Up’ 지도가 걸려 있다. /브런슨 사령관 X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를 옆으로 돌려놓은 이른바 ‘East-Up(동쪽이 위)’ 지도를 또다시 공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이 중국에서 바라본 한반도를 ‘단검’에 비유하며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해온 만큼, 한반도를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서태평양을 아우르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그의 전략적 인식이 다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런슨 사령관은 1일 자신의 엑스(X)에 비영리단체 미주한인위원회(CKA) 관계자들과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과 동북아시아, 산업적 지속능력에 대해 훌륭한 논의를 했다”며 “한국의 회복력은 계속해서 영감을 준다”고 했다. 이어 “상호방위조약에 기반한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정의 초석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건 참석자들 뒤에 걸린 대형 지도다.

우리가 흔히 보는 ‘북쪽이 위’인 한반도 지도가 아니라 한반도를 옆으로 돌려놓은 형태다. 한반도의 동쪽을 위로 향하게 하면서 중국 대륙과 한반도, 일본과 서태평양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도의 기준점은 주한미군사령부가 위치한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다.

지도에는 캠프 험프리스에서 평양까지 거리가 약 255㎞(158마일), 중국 베이징까지는 약 985㎞(612마일)라고 표시돼 있다. 브런슨 사령관 바로 뒤편에는 ‘베이징’이라는 지명과 함께 험프리스에서 중국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거리선도 보인다.

통상적인 한반도 지도에서는 서울과 평양을 잇는 남북 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지도를 90도 돌리면 모습이 달라진다. 북한 너머로 중국 대륙이 펼쳐지고 한반도는 중국과 서태평양 사이로 뻗어나온 지형처럼 보인다.

브런슨 사령관이 취임 이후 이른바 ‘거꾸로 지도’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기존에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독특한 표현으로 설명해왔다. 지난해에는 밤에 불이 켜진 동북아시아 위성사진을 거론하며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고정된 항공모함’처럼 보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중국의 시각에서 한반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더욱 직설적인 표현을 내놨다. 중국 동부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면 한국은 아시아 대륙을 향해 놓인 ‘단검’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평양 255㎞’와 ‘베이징 985㎞’를 하나의 지도에 표시한 것도 이 같은 시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시각에서 캠프 험프리스가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기 위한 후방기지로 보인다면, 거꾸로 지도에서는 중국 대륙과 서태평양 사이에 자리 잡은 미군의 전진 거점이라는 또 다른 모습이 부각된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에 대한 주한미군의 억제 임무가 약화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평양 255㎞’와 ‘베이징 985㎞’를 동시에 표시한 지도 역시 북한 억제라는 기존 임무에 더해 한반도의 인도태평양 차원의 전략적 가치를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브런슨 사령관이 ‘산업적 지속능력’을 함께 언급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최근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뿐 아니라 방위산업과 미군 장비 정비·보급 능력 등 한국의 산업 기반을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의 지속지원 능력과 연결해 강조하고 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