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시 울주군은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2년 전부터 공공병원을 설립 중입니다. 하지만 문을 열기도 전부터 엄청난 비용을 떠안았습니다. 개원이 미뤄지는 사이 공사비용은 수백 억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운영을 맡은 민간 의료재단의 손실까지 해마다 60억 원 넘게 보전해야 합니다.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료 개시를 앞둔 울주군립병원입니다.
병원 한쪽에 응급실이 마련됐지만 안에는 환자용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이따금 이삿짐이 들어가는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울주병원 진입로에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병원이 공공 의료원인 걸 고려하면 무엇보다 군민들의 이용이 편리해야겠지만, 아직 버스정류장조차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울주군은 폐업한 요양병원 건물을 2024년 매입한 뒤, 원활한 병원 운영을 위해 위탁 계약을 맺었습니다.
위탁은 부산에서 온병원을 운영하는 '온그룹의료재단'이 맡았습니다.
울주군은 당초 지난 1월 개원을 목표로 투석실과 응급실까지 8개 진료과에 의사 12명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의사는 7명뿐입니다.
개원이 미뤄지는 사이 공사비용은 256억원에서 534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최윤성 / 울주군의원
"염려하는 바가 큽니다. 개원은 수차례 지연돼 왔으며 예산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위탁 계약 일부를 보면 CT와 MRI 등 장비 구입비용을 울주군이 전액 부담하도록 돼 있습니다.
해마다 최대 66억 원까지 운영 손실을 보전해준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계약 내용이 수탁기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다며 계약서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박영규 / 울산건강연대 상임대표 (치과의원 원장)
"울주군에서 전액 보조를 해준다고 하면 결국 민간 병원 수익 창출에 어떤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울주군은 "진료를 시작하면 수익금이 발생할 테니 적자 보전 금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울주병원은 오는 4일 일부 과부터 진료를 시작할 계획인데, 응급실 운영과 정식 개원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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