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 국산 수술로봇으로 고난도 두경부암 수술 성공
등록: 2026.09.26 오후 15:26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의료진들이 국산 수술로봇을 이용해 고난도 두경부암 수술 3건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26일 원자력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이명철·이병철 과장은 설기저부에 생긴 암 2건을 로봇 설기저부 절제술로, 상후두부에 생긴 암 1건을 로봇 상후두 부분절제술로 치료했다.
설기저부와 상후두부는 입을 벌려도 관찰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수술 기구가 각도상 잘 닿지 않는 부위다.
이 부위들은 음식물 삼킴, 호흡, 발성 등에 관여된 부분이라 암은 정확히 절제해야 하고 정상 조직은 최대한 남겨야 하는, 두경부 수술에서 가장 까다로운 위치로 알려져 있다.
기존 절제술은 충분한 시야와 수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목이나 턱 부위 피부를 절개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수술 후 흉터와 회복 부담이 크고,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으로 주요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입을 통해 병변에 접근하는 현미경 수술이 시행됐지만, 의료진의 시야와 수술기구가 주로 직선 방향으로 제한돼 깊거나 굽은 부위의 병변을 확인하고 접근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수술들은 입을 통해 로봇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서 시행되었다.
내시경으로 수술 부위에 접근해 3차원 화면으로 확대해서 병변을 확인하고, 사람 손목처럼 여러 방향으로 꺾이는 기구로 좁은 공간에서 암을 제거했다.
혀나 후두로 가는 굵은 혈관과 신경들은 확대된 화면에서 잘 보존할 수 있었다.
기능 보존 효과도 확인됐다.
설기저부에 종양을 로봇으로 정확히 떼어내면서 정상 부위를 많이 남겼기 때문에 수술 후 입으로 먹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상후두암을 치료하기 위해 후두를 모두 제거하면 목소리를 잃게 되고, 목에 영구적으로 구멍을 내야 하지만, 이번에는 후두의 많은 부분을 보존해 발성과 호흡 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 세 명 모두 큰 합병증 없이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수술을 공동 집도한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 이명철·이병철 과장은 "설기저부와 후두부는 입안 깊숙이 위치하고 주변 구조가 복잡해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정상 조직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산 수술로봇을 활용해 기존 방식으로는 보기 어려운 부위까지 안정적으로 시야를 확보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사람의 손처럼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는 로봇팔을 이용하여 병변을 정밀하게 절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강현 원자력병원장은 "원자력병원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아우르는 암 치료 경험을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첨단 의료기술과 의료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치료 성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기능과 삶의 질까지 고려한 암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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