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하루 만에 다시 수로 안으로…76만 명 홀린 '부캉이 신드롬'
등록: 2026.10.03 오후 18:34
수정: 2026.10.03 오후 18:40
[앵커]
야생 상어 '부캉이' 이젠 부캉이가 어디에 있는지가 큰 관심사인데요. 어제도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두 번째 작전이 진행됐지만 결국 실패로 끝이났습니다. 부캉이는 그물을 넘어 수로 안으로 돌아왔고,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보름 동안 75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주변은 이미 부산의 새로운 대표 관광지가 됐습니다. 이젠 '전국구 스타'로 거듭난 부캉이 신드롬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면 위로 뾰족한 지느러미가 나타나자,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우와 완전 직관인데? 완전 눈앞에서…."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갑자기 나타난 몸길이 3미터 상어.
처음 나타났을 땐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타는 행위를 절대 삼가시기 바라며...."
SNS를 통해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이름 없는 야생 상어는 며칠 만에 전국구 스타가 됐습니다.
그 사이, 북항 이름을 따 '부캉이'라는 애칭도 생겼습니다.
민창윤 / 서울 성동구
"'부캉이'가 나타난 뒤로 롯데가 연승하고 있다고 해서 보러 왔습니다. 운을 북돋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추석 연휴까지 겹치며 보름 동안 부캉이를 찾아온 인파만 76만 명.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0명에 불과했던 공원은 행사 하나 없이 부산 대표 관광지가 됐습니다.
주변 상권도 뜻밖의 특수를 누렸습니다.
편의점 관계자
"구경하시고 식사하고 나오시는 길에 편의점 오셔서 죠스바 같은 경우는 일부러 찾아서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하고, 개인의 상표 출원이 확인되자 시 차원의 출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족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어 한 마리가 만든 신드롬.
전문가들은 뜻밖의 만남에서 그 출발점을 찾습니다.
허창덕 /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있어야 될 장소 장소에 있지 못하고 이리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관심들이 신기한 거죠. 시작은 지금 호기심이에요."
하지만 이젠 이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상어에게 언 생선을 던지고,
"엄마야, 뭐야!"
수로 울타리를 넘어서는 위험하고 상식 밖의 모습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로도 상어에겐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김현우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아무래도 유형 행동에도 제약이 있고 포식 활동에도 제약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환경은 아니에요."
당국이 지난달 29일 물대포를 쏴 내쫓고 어제는 수로를 가득 채운 대형 그물망까지 만들어 밀어냈지만 부캉이는 오늘 다시 그물망을 넘어 수로로 돌아왔습니다.
"어어 넘어왔다 넘어왔다!"
이은지 / 경남 창원시
"그물 따라서 계속 붙어서 원형처럼 돌더니 갑자기 그물이 살짝 낮아지는 틈을 찾은 건지 그쪽으로 바로 넘어갔어요."
결국 부캉이는 오늘도 인공수로를 맴돌고 있습니다.
돌아온 부캉이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부캉이에겐 좁은 인공 수로보단 넓은 바다가 더 잘 어울리는 건 분명합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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