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뉴스9

[뉴스쇼 판] 이집트 대통령 취임식, 집단 성폭행으로 얼룩

등록 2014.06.10 22:10

수정 2014.06.10 22:22

[앵커]
성폭력 논란은 이집트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급기야 대통령 취임 기념 행사장에서까지 집단 성폭행이 발생했습니다.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투브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국제 사회까지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지아 기자 입니다.

[리포트]
벌거벗겨진 19살 여성이 남성들에 둘러 싸여있습니다. 엉덩이는 검붉은 멍으로 뒤덮였고, 흰 옷을 입은 경찰관이 여성을 가까스로 끌어내 응급차로 옮깁니다.


끔찍한 성폭행이 발생한 곳은 다름 아닌 이집트 대통령의 취임 기념 행사장입니다. 시민 수만 명이 모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한가운데서 만행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파티 파리드 / 여성 인권 보호단체
"이번에 발생한 범행엔 날카로운 도구까지 사용됐습니다. 법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15살에서 49살 사이의 용의자 7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같은날 타흐리르 광장에선 27건의 성폭행 피해가 신고됐습니다.


성폭력이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이집트. 정치적 시위나 행사가 있을 때면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습니다.


3년 전에는 시위를 취재하던 미국의 한 방송 기자가 집단 성폭력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성평등 연구보고서를 보면 이집트 여성의 99.3%가 성범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캠페인에서 여성을 존중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엘시시 대통령. 취임 첫날 부터 큰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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