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최순실 문어발 수법…'동일 기획안' 복사해 기업 갈취

등록 2017.01.29 19:17

수정 2017.01.29 19:32

[앵커]
특검은 최순실씨가 대기업 일감을 따내기 위해 선수단 창단 기획안을 복사해서 여러 기업에 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기업 특징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지목해서 일감을 얻어낸 이른바 문어발식 수법을 쓴 겁니다.

조새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검은 최순실씨가 더블루케이와 케이스포츠를 통해 대기업 돈을 받아낼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지시한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초 최씨가 '대기업에 선수단 창단을 요구하고 이 컨설팅 계약을 더블루케이가 따면 된다'며 더블루케이 직원들에게 창단 기획안을 만들게 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 포스트 잇이 주로 사용됐습니다.

최씨는 기획안 초안을 보고 "해외 전지 훈련 금액이 적다"며 근거도 없이 창단 비용를 수십억 원으로 올릴 것을 포스트 잇으로 지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직원들은 특검과 검찰에 "최씨가 매번 완성된 기획안을 3,4부씩 복사해오라고 시켰다"며, "이 완성본 위에 최씨가 직접 SK, 포스코, GKL 등 기업 이름을 적은 포스트잇과 조성민 더블루케이 대표 명함을 붙여 어딘가로 가져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만든 똑같은 펜싱, 배드민턴팀 창단 기획안이 포스코와 SK, 문체부 산하 공기업 GKL에 전해졌습니다.

이 사이에서 대통령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수석은, GKL 등에 '더블루케이와 선수단 창단 사업을 하면 된다'고 전달했습니다.

용역, 창단 금액이 터무니 없이 높았지만 GKL과 포스코는 비용을 낮춰서 펜싱팀을 만들었고, SK는 금액을 조정하다가 협의가 결렬됐습니다.

TV조선 조새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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