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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밤 기습 기자회견…美 압박하며 '책임 떠넘기기'

등록 2019.03.01 21:08

수정 2019.03.01 22:58

[앵커]
어제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호텔로 돌아갔던 북한이 한밤 중에 갑자기 기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사전에 전혀 예고가 없었던 기습적인 기자회견이어서 현장이 몹시 어수선했고, 북한 측은 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거래에 의욕을 잃었다며 협상 중단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하노이에서 서주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은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넘긴 시각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한밤중 갑자기 잡힌 기자회견에 한 외신 기자는 양복에 반바지를 입고 달려왔고, 회견장에 들어오지 못한 국내 기자들은 취재 경쟁 도중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하는 등 북한은 비핵화에 충분히 성의를 보였지만,

리용호
"(영변 핵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준비가 안돼 있었다며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북한은 당분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최선희
"(미국 측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이런 북미 거래에 대해서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최선희 부상은 오늘 이례적으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거래 방식을 의아해 한다"며 "생각이 달라지는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을 거론하며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북측은 미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고 강조했습니다. 갑자기 잡힌 기자회견은 15분 정도 진행된 뒤 마무리됐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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