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반도체, 14년 만의 최대 부진…3월 수출 감소폭 더 커질 듯

등록 2023.03.31 21:36

수정 2023.03.31 21:41

[앵커]
우리 경제의 버팀목 반도체 상황이 갈수록 심각합니다. 14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출 침체의 늪은 더 깊어지는데,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5028억 원, 1년 전보다 90% 가량 쪼그라들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광공업 생산은 1차 금속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자동차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3.2% 감소하였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한 달 만에 17% 줄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입니다.

생산이 줄었어도 재고는 더 쌓여 2월 반도체 재고지수는 역대 최고인 198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경제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않아 마땅한 돌파구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탓에 이달 수출 감소폭은 지난달보다 더 커질 전망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반도체가 최근 수출 침체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전반적인 수출 경기는 아무래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14개월 만에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지만, 심각한 수출 부진에 내수까지 꺾이는 모양새 속에 경기 침체의 그림자는 짙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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