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단독] 8억 들인 잼버리 묘목 절반 없애야…이유는?

등록 2023.09.03 19:21

수정 2023.09.03 19:49

식물 못 자라는 땅에 심었다가 이달 폐기

[앵커]
새만금 잼버리는 우여골절 끝에 막을 내렸지만, 사후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죠. 저희 취재진이 알아보니 새만금 부지에 심은 2만 여 그루의 묘목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묘목이 곧 뽑히거나 폐기된다고 합니다.

8억 원이나 들여 심은 나무를 왜 폐기해야 하는지 고희동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의 원인 중 하나는 40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에 대한 대응 부족이었습니다.

엠마 / 스웨덴 대원 (지난 8월)
"더워서 우산과 모자 없이는 화상을 입어요."

아난다시아 / 말레이시아 대원 (지난 8월)
"말레이시아보다 더 더워요. 너무 덥고 머리 아파서 약도 두 알 먹었어요."

잼버리 개막에 앞서 전북도는 무더위를 감안해 7억 9500만원을 들여 화분과 덩굴 식물 총 22,875본을 잼버리 야영장 곳곳에 심었습니다.

하지만 설치된 묘목 중 절반에 가까운 9,750본이 이달 중 폐기 처분됩니다.

묘목 상당수가 오랜시간 폭염과 바다 바람에 노출돼 정상적으로 자라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생명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무궁화 5천 여 본도 새만금의 무더위와 염분이 많은 땅을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2017년 12월 문재인 정부는 관광·레저용지였던 이곳 부지를 농업용지로 변경해 농지관리기금 1천846억원을 투입했습니다.

행사 기반 사업에 속도를 내기위해 식물이 자랄 수 없는 땅을 농지로 만들고 행사 진행을 위해 땜질식으로 묘목을 심은 겁니다.

애초부터 행사를 치르기 적합하지 않았던 장소인 탓에 더 많은 세금을 낭비하게 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