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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폭염 속 항공기서 3시간 갇힌 승객들…"탈수로 기절"

등록 2024.06.16 19:16

수정 2024.06.16 22:29

[앵커]
때이른 더위가 우리나라에만 찾아온 게 아닙니다. 그리스에서도 40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가 더위로 잠시 문을 닫기도 하고, 이륙이 지연된 여객기 안에서 승객이 탈수로 기절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황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타르항공 여객기 안입니다.

더위에 쓰러진 한 승객에게 다른 승객들이 부채질을 해 줍니다.

아예 상의을 벗고 더위와 사투하는 승객도 있습니다.

"언론사 연락처 아는 분 없어요?"

그리스 아테네 공항에서 여객기 이륙이 3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32도까지 치솟은 무더운 날씨였지만 승객들은 에어컨조차 나오지 않는 기내에 꼼짝없이 갇혀있었습니다.

카타르항공은 "기술적 문제로 지연이 발생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보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년보다 이른 폭염이 찾아온 그리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지 조지시스 / 아테네 주민
"살면서 6월에 이런 기온을 겪은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이런 여름은 처음이에요"

최근 한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면서 대표적 관광지 아크로폴리스는 한때 폐쇄됐고, 시내 곳곳에 폭염 대피소까지 마련됐습니다.

지난해 폭염 속 최악의 산불을 경험했던 그리스 당국은 화재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 아테네의 평균 여름 기온이 계속 상승해, 2050년에는 2도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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