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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육박' 메카 성지순례에 180만 명 운집…사망자 '속출'

등록 2024.06.17 21:47

수정 2024.06.17 22:46

[앵커]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엔 이슬람교 성지순례 기간을 맞아, 전세계에서 수 백 만 명의 순례객들이 모여 들고 있는데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기도하러 왔다 목숨을 잃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슬람교 성지인 메카 대사원이 순례객들로 꽉 찼습니다.

사원 중앙의 성물 '카바' 주위를 7바퀴 돌며 기도합니다.

바라 아너 / AP기자
"순례자들은 45도를 넘는 기온과 60% 이상의 습도를 견디며 의식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를 맞아 180만 명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운집했습니다.

그런데 50도에 육박한 찜통 더위 탓에,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양산을 쓰고, 몸에 물을 뿌려보지만, 곳곳에서 쓰러지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아지즈 칸 / 파시크탄순례자
"물을 많이 마시고 그늘에 머물며 화창한 날씨에 가려 말고 우산을 꼭 챙겨야합니다."

요르단인만 14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고, 이란과 세네갈 정부도 자국민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하루에만 2700명 넘게 열사병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순례지 곳곳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지만, 역부족입니다.

파하드 알 잘리젤 / 사우디 보건부 장관
"지금까지 마샤르에서 의료팀이 직접 치료한 온열 사례는 115건에 달합니다."

사우디 당국은 19일까지 엿새 간의 '하지' 기간 동안 낮 최고 온도가 48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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