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리튬일차전지 화재…'열폭주' 없지만 '물 닿으면 폭발'

등록 2024.06.24 21:11

수정 2024.06.24 21:19

[앵커]
오늘 불은 리튬 일차 전지 공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흔히 '전기차 배터리'라 부르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데, 이 때문에 소방당국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왜 진화가 어려웠는지 장윤정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오늘 화재가 난 공장은 '리튬 일차 전지'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리튬 이차 전지라 부르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는 다른 종류로 리튬 금속으로 된 전극에 염화티오닐을 전해질로 씁니다.

그런데 리튬과 염화티오닐 두 성분 모두 물과 닿으면 폭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명예교수
"리튬 일차 전지에는 리튬 금속이 들어있어요. 리튬 금속은 물하고 닿으면 수소가 발생되면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요. 화재 진압에 물을 사용하지 못해요."

리튬 일차 전지는 리튬 이온 배터리처럼 충전 후 재사용할 수는 없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일반 알카라인 건전지보다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전력계량기나 수도·가스미터기, 군용 장비와 의료 기기 등에 활용됩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달리 양극체와 음극체 사이에 분리막이 녹아 끊임없이 폭발하는 '열 폭주' 현상은 발생하지 않지만, 전지 속 전해질 성분이 연료 역할을 해 모두 연소될 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전해질인 염화티오닐이 기화되는 과정에서 황산화물이나 염산 등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하는데, 호흡기나 눈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혹시 모를 유해물질 유출에 대비해 인근 지역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는데,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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