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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진표, '尹 독대 회고록' 논란에 "도의·정치적 책임은 내가 질 것"

등록 2024.06.27 19:11

수정 2024.06.27 19:22

[단독] 김진표, '尹 독대 회고록' 논란에 '도의·정치적 책임은 내가 질 것'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고 퇴임한 김진표 전 의장이 50여년간 정치인과 공무원으로 생활하며 겪은 일을 정리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가 27일 공개됐다. 사진은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책 표지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을 빚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27일 "도의적,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심사숙고해서 그렇게 썼다"며 "그에 대한 모든 도의적,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지고, 누가 그 문제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해도 더 이상 노코멘트해야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고 했다.

"독자들이 판단하실 문제"라고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앞서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를 통해 이태원 참사 당시 윤 대통령에게 이상민 행안부장관 사의 표명을 건의했더니, 대통령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이상민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도 했다.

김 전 의장은 당시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썼다.

해당 내용이 공개된 뒤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눈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은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최근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개탄스럽다'는 대통령실 반응에 대해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 하는 판단과 여러 각도로 고민을 하다가, 이 정도는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의 다른 교류 중 비슷한 취지의 주장이 있었느냐는 물음엔 "상상에 맡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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