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4만원짜리 홍삼을 98만원에 강매'…노인들 '쌈짓돈' 갈취

등록 2024.07.04 21:33

수정 2024.07.04 21:45

[앵커]
어른신의 쌈짓돈을 빼먹은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일반식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속여 스무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는데, 1700여명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왜 당하냐' 싶지만, 일당이 설명하는 모습을 보자면, '속는 걸 탓할 일도 아니다' 싶습니다.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인들 앞에서 리트머스 시험지를 들고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는 남성.

"발효 홍삼에 넣으면 색상이 원래대로 변합니다. 마술 부린 게 아니예요."

다른 남성은 홍삼을 들고 다니며 팝니다.

일반 식품을 의약품인것처럼 속여 파는 속칭 "떴다방'.

특사경들이 들이닥칩니다.

"나가지 마세요. 협조해 주세요."

경찰 조사 결과 '떴다방' 조직은 화장지 등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며 주로 60대 이상 여성들을 노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친근하게 엄마 이모 이러면서 심리적인 저항감을 좀 없애고요. 할머니들도 (물건을)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거예요."

4만 원짜리 제품을 98만 원에 팔기도 했는데, 최근까지 3년 넘게 1700여 명에게 26억 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근 주민
"싼 거는 아니지 다 남겨 먹고 파는데 뭐…"

구매 능력이 없는 피해자들에게도 우선 물건을 쓰도록 한 뒤 협박해 돈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30대 업체 대표와 70대 홍보강사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19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울산경찰청은 민간 자격증을 따면 국가지원금 75만 원을 받고 취업도 할 수 있다고 속여 3500명의 피해자들로부터 6억 원을 받아 가로챈 서울 모 업체 대표 등 사기범 3명을 구속했습니다.

피해자
"가입비가 17만 원인데 그거를 해 가지고 교육을 4회를 받으면 자격증을 준다고 그랬어요."

피해자들은 주로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