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공작 기본'도 못 지킨 국정원…대통령실 "아마추어로 채운 文정권 감찰해야"

등록 2024.07.18 21:39

수정 2024.07.18 21:43

[앵커]
왜 미국이 이렇게 민감한 정보사안을 그대로 공개했는지도 의문이지만, 더 어이가 없는 건 우리 국정원의 행태입니다. 당사자와 버젓이 명품을 같이 사고,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차량을 제공했습니다. 공작활동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부 시절 아마추어같은 요원들을 현장에 내보낸 결과라며 감찰과 문책을 거론했습니다.

이어서 이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명품 코트를 신용카드로 사준 국정원 요원은 외교관 면세 혜택을 받았고, 이를 받은 수미 테리는 구매 실적을 본인 계정에 등록했습니다.

김대웅 / 전 국정원 수사관
"CCTV 찍히면서 자기 카드로 결제를 했다. 초기에 다 교육 받는 내용이거든요. 전혀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에요."

2021년 명품 가방을 함께 산 뒤엔 대사관 번호판이 붙은 차량에 올라탔고, 2022년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비공개 회의 내용이 전달된 장소도 대사관 차량 안이었습니다.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대표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들통난 사건 이후, 공작의 기본도 안 된 활동 과정이 또 한 번 드러난 사례입니다.

전옥현 / 전 국정원 1차장
"공작 보안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않았고 FBI라는 수사기관의 방첩도 의식하지 않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큰 실수"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진이 찍힌 건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전문적인 외부활동을 할 요원들을 쳐내고 아마추어같은 사람들로 채웠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감찰이나 문책 여부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이 그 대상이란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번 기소 내용을 보면 윤석열 정부 시절 혐의 내용이 가장 많다"며 "현 정부의 안보정책이 아마추어보다 못하다"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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