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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교훈 삼아…사도광산에는 '한국인 전시시설' 먼저

등록 2024.07.27 15:05

수정 2024.07.27 15:07

군함도 교훈 삼아…사도광산에는 '한국인 전시시설' 먼저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건 한국이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재 때 교훈을 살려 이번엔 일본의 말뿐인 약속을 믿는 대신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해 관철시킨 결과였다.

일본은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고 요구하면서 '어음'이 아닌 '현찰'을 교섭 원칙으로 삼았다.

그 결과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와 노동자 추도식 매년 개최를 골자로 하는 합의를 이뤘다.

사도광산에서 2㎞ 정도 떨어진 기타자와 구역내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설치된 전시시설에는 노동자 모집·알선에 조선총독부가 관여했음을 설명하는 패널, 임금 채무 기록, 한국인 노동자 노동쟁의 기록, 일본 총리 과거사 관련 발언("마음 아프게 생각") 등과 같은 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전시 시설은 유네스코 등재 결정에 앞서 설치돼 등재 이튿날인 내일(28일) 곧바로 일반에 공개된다.

다만 '강제성'이 일본 측 전시물이나 추도식 개최 과정에 얼마나 부각될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의 일본 대표 발언이나 관련 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확인된 전시물에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 노동'에 처했었다는 명시적 표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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