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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아아'의 계절, 내가 먹는 얼음도?…제빙기에 물곰팡이 가득

등록 2024.07.28 19:17

수정 2024.07.28 19:20

[앵커]
요즘 같이 더울 땐 얼음 가득 넣은 커피나 음료를 절로 찾게 되죠. 그런데, 겉보기에는 투명하고 깨끗한 얼음,, 실제 위생 상태는 괜찮을까요? '똑똑한 소비 리포트' 똑소리에서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를 분해하며 점검해봤습니다.

조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를 뜯어 내자, 안 보이던 곰팡이가 숯가루처럼 시커멓게 묻어 나옵니다. 곳곳에 누런 물때도 가득합니다.

한 카페에서 현재 쓰고 있는 제빙기의 분해 청소 장면입니다.

80년대까지 업소용 얼음은 전문 얼음 생산업체에서 덩어리째 납품받아 잘라 썼습니다.

90년대 들어서 저렴한 업소용 제빙기가 본격 보급되면서 대부분의 업소가 얼음을 직접 얼려 쓰고 있는데, 위생 관리는 허술한 경우가 많습니다.

강현용 / 제빙기 청소 업체 대표
"정기 청소를 하는 데를 제외하고 처음 (청소)하는 영업점은 100개를 기준으로 하게 되면 약 70개 내지 80개가 그렇게 오염이 돼 있습니다."

쓴 지 3년 된 업소용 제빙기입니다. 이렇게 겉보기엔 티 하나 없이 깨끗한 얼음이 잘 나오는데요, 과연 그 속은 어떤 상태일지, 한번 직접 분해해 보겠습니다.

곳곳에 시커먼 물곰팡이는 물론, 정체불명의 하얀 이물질도 우수수 떨어집니다.

"펌프 같은데…이상한 가루들이 많이…."

하상도 /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까만색으로 눈에 보일 정도면 이제 검은색 곰팡이…. 세척과 소독을 자주 해주시지 않으면 식중독이나 물의 그런 변질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제빙기 속의 오염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화장실 변기 오염도는 550, 제빙기는 그 4배인 2380에 달했습니다.

식약처는 손 닿는 내부는 주 1회 살균하고, 분해 청소도 월 1회 이상을 권장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직접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얼음이 되는 물이 담기는 수조라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하는데 관이 연결돼 있어 더 이상 뜯어낼 수가 없습니다.

제빙기 제조사
 ((분해)매뉴얼 같은 건 없나요?) "네. 그런 건 따로 있지 않아요 청소를 해보시겠다고 분해를 하셨다가 결국은 조립도 못 하고 (AS를) 요청하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AS나 전문업체를 통한 분해 청소가 부담스럽다면, 스팀 살균이나 식품용 살균제로 안쪽을 주기적으로 잘 닦아야 합니다.

얼음을 푸는 주걱 관리도 중요합니다.

한 사무실에서 사용 중인 가정용 소형 제빙기 주걱의 오염도 측정 결과는 변기의 20배가 넘는 11813.

시중 카페에서도 제빙기 안에 얼음 주걱을 두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손의 세균 등이 주걱 손잡이를 통해 제빙기 안에 들어갈 수 있어, 반드시 따로 보관해야합니다.

식약처는 매년 3월과 6월 두 차례 식당 등의 얼음 위생을 검사하고 있지만,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똑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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