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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쏟아지는 유명 맛집 밀키트…식당 맛 그대로?

등록 2024.08.11 19:29

수정 2024.08.11 20:26

[앵커]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밀키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명 음식점들도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만들어 내놓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맛집 음식을 집에서 맛볼 수 있어 인기가 좋은데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과 밀키트, 과연 재료나 맛은 똑같을까요?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똑소리'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윤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 계란과 들깨를 넣어주는 47년 된 전주의 대표 칼국수입니다.

김영근 / 'ㅂ'칼국수 지점장
"생면으로 끓이면서 만들어내는 작품성이 있어가지고…."

줄 서서 먹는다는 맛집이지만, 휴대전화로 주문한 밀키트를 조리하면 10분이면 됩니다.

김동완 / 서울 강서구
"식재료나 이런 것도 굳이 요리를 해야 되면 여러 가지 구매를 해야 되는데 밀키트는 딱 한 번만 사면은 (되니까)"

맛은 어떨까.

본점 칼국수와 밀키트로 만든 칼국수를 소비자에게 맛보게 해봤습니다.

황규홍 / 전주 송천동
"(음식점 칼국수가) 면발이 쫄깃하고 갓 생산한 듯한 느낌이 들고, 이번꺼는 (밀키트 칼국수) 마트에서 파는 밀키트 같은 느낌의 상품…." 

다른 밀키트는 어떨까?

신선식품배송 플랫폼 상위권을 차지하는 유명 맛집 두 곳의 냉메밀국수를 포장해와 밀키트와 비교해 봤습니다.

A 제품은 음식점에서 파는 것보다 밀키트가 저렴했지만 B 제품은 밀키트가 오히려 더 비쌌습니다.

재보니 밀키트 1인분이 음식점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맛과 외관도 차이가 났습니다.

"국물 맛이 확실히 다르네"

이유가 뭘까?

유명 음식점 밀키트는 대부분 음식점의 조리법을 가져다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 공장에서 만듭니다.

송성민 / 밀키트 제조업체 연구실장
"제조 공정상 노하우를 살려서 대량으로 생산을 하고 (음식점처럼)소량 생산한 것과 맛의 차이가 가장 적게 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제품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량 생산이다 보니 한그릇씩 만드는 음식점의 손맛을 재현하는 데 한계는 존재합니다.

배송 과정에서 야채 등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화학 처리 등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성비'를 맞추려다 보니 재료 함량도 달라집니다.

이런 한계 때문에 급성장세를 보이던 밀키트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
"거리두기나 이런 게 풀리면서 소비자 트렌드가 좀 많이 변경… 밀키트 시장이라고 하는 부분들은 작아지면서, HMR(간편식) 쪽으로 흡수되지 않을까"

편리함과 가성비를 앞세운 밀키트,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기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TV조선 똑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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