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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기본 20만원·5단계 42만원"…안경 렌즈 '압축'이 뭐길래

등록 2024.08.18 19:22

수정 2024.08.18 19:25

[앵커]
안경 쓰시는 분들은 안경 맞추러 가보면, '몇 번 압축한 렌즈다' 라는 표현 들어보셨을 겁니다. 많이 압축될수록 가격도 몇 배 비싼데, 정작 이 압축이 뭔지, 또 정말 좋은 건지, 알고 쓰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똑소리'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안경원. 안경테에 이어 렌즈를 고를 단계가 되자, 압축을 여러 번 한 게 좋다며 고가의 제품을 권합니다.

A안경원 안경사
"기본 압축은 한 20만 원 정도 되고 지금 최고 압축이 한 42만원…."

이런 설명에 익숙한 소비자들도 압축이 많은 제품을 선호합니다.

이 모 씨 / 서울 양천구
"안경원에서 많이 압축을 하면 가볍기도 하고 좋은 점이 많다 해서 그렇게 추천을 해줘서 구입을 해서 쓰고 있습니다."

안경원에서 말하는 압축은 실제로는 굴절률을 의미합니다.

굴절률은 빛이 렌즈를 통해 꺾이는 정도를 말하는데, 도수가 같아도 굴절률이 높을수록 렌즈를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최병무 / 안경사
"굴절률이 높은 렌즈일수록 두께가 좀 얇은 렌즈이고 압축을 몇 번 했다 이런 건 사실 완전히 잘못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확한 숫자로 표기되는 굴절률 대신 압축이라는 용어를 쓰다 보니, 같은 굴절률의 렌즈라도 안경원마다 설명하는 압축 횟수가 제각각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압축 횟수, 즉 굴절률에 따라 가격 차이도 심합니다.

렌즈 회사들은 대부분 굴절률을 4~5단계로 구분해 안경원에 공급하는데, 도매 단계에서 단계별로 40~50%정도 차이 나는 가격은 안경원에 가면 두세 배로 껑충 뜁니다.

B안경원 안경사
"한 번 압축하면 1만 5천원, 두 번 하면 3만원, 세 번 하면 5만원 4번 하면 8만원…."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5회 압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비싼 렌즈를 권하는 안경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압축 횟수, 즉 굴절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김소라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경광학과 교수
"너무 높은 굴절의 렌즈를 사용을 하게 되면 두께가 얇아지게 되니까 작은 충격으로도 깨지거나 이럴 수 있는 내구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 성인 10명 중 7명은 안경을 쓰는 시대, 무작정 '많은 압축'을 권하는 안경원보다 내 눈에 맞는 안경 도수와 적정한 굴절률을 알려주는 곳을 찾아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TV조선 똑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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