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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24] "화장실에서 샤워기 물로 생존"…화재시 대피 바법은?

등록 2024.08.26 17:04

수정 2024.08.28 16:32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들의 발인이 오늘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40대 호텔 업주와 명의상 업주인 또 다른 40대를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7명의 희생자 가운데 대부분은 8층과 9층에서 발견됐는데 8층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20대 여성의 사연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간호학과 학생으로 최근 부천의 대학병원으로 실습을 왔다가 발화 지점인 810호와 멀지 않은 806호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9에 전화를 걸어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화장실 문틈을 수건으로 막아 연기를 차단하는 한편 샤워기를 틀어 머리에 대고 있었는데, 뿜어나온 물이 수막을 형성해 일시적으로 유독가스 차단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정보를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침착한 대처로 화장실에 머물렀던 A씨는 여러 차례 인명 수색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들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상황에서 화장실로 대피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창문이 없는 화장실에서 질식 우려나 환풍구를 통해 유독가스가 역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방 전문가는 화재 발생시 베란다 등 외부로 노출돼 있는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대피 장소가 마땅치 않아 화장실로 피신했다면 배수구를 막고 물은 틀어놓는 게 좋습니다.

고층 건물의 경우 불이 나면 연기는 위로 확산되기 때문에 아래층에서 불이 나면 더 위층인 옥상으로, 위층에서 불이 나면 1층으로 대피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에어매트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따르면 5층용까지만 안전 인증을 주기 때문에 그보다 높은 층은 최후의 수단으로 써야합니다.

또 완강기는 건물 10층까지 설치하게 돼 있어서 10층 이하에서 대피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고요,

사다리차는 일반적으로 최대 30층 정도까지 구조할 수 있지만 사다리차를 펼치기 위한 공간이 확보돼야 합니다.

이번 부천 호텔 화재도 사다리차가 출동했지만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30층마다 피난구역을 설치하도록 의무화 되어 있는데 피난구역은 방화 처리를 해서 불이 나도 일정 시간 버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롯데타워의 경우 22층, 40층, 60층, 83층, 102층에 각각 피난구역이 있다고 전해지고요, 물과 화장실 등이 구비돼 있고 1층으로 직행하는 피난 엘리베이터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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