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똑소리] '전기차 포비아'…오해와 진실은?

등록 2024.09.01 19:29

수정 2024.09.01 19:35

[앵커]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경계하는 심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옆에 주차된 전기차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가 하면 아예 주차장 출입을 막는 경우도 생겼다고 합니다. 과연 그 정도로 우려해야 하는 것인지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똑소리'에서 전기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습니다.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째 전기차를 타고 있는 정한빛씨. 최근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 탓에 주변 시선이 신경쓰입니다.

정한빛 / 전기차 운전자
"주차장에 못 들어오게 하는 거랑, 화재 언제 날지 모른다는…."

전기차 공포, 어디까지 사실일까.

지난해 차량 화재는 모두 4796건. 하루 13건 꼴입니다.

이 중 비전기차가 4724대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1만대당 화재 건수를 살펴봐도 전기차는 1.32건으로 비전기차 1.86건에 비해 적습니다.

다만 노후 차량에서 주로 발생하는 비전기차 화재에 비해 전기차는 비교적 신차인데도 화재가 나고 있습니다.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벤츠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커졌습니다.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 중 배터리에서 시작된 75건을 분석해 보니, 국산이 67건, 중국산 5건, 일본산 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디서 제조했느냐 보다 어떤 형식의 배터리인지가 화재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을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와 리튬인산철을 주성분으로 하는 LFP 배터리로 나뉩니다.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긴 대신 안정성이 낮고, LFP배터리는 주행거리가 짧은 대신 안정성은 높은 편입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95%는 삼원계 배터리에서 발생했습니다.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일부 지자체에선 전기차 완충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여장권 /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지난달)
"과충전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 전기차 충전율을 90%까지 제한하는 것을 저희가 도입하려고 하는 거고요."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에 여유 공간을 남겨두기 때문에, 충전량은 화재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대신 충전 방식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후경 / 전기차 교육 업체 이비올 대표
"완속 충전은 그나마 조금 나을 수도 있겠지만 급속은 더 빨리 많은 에너지를 주지 않습니까. 충전이 끝난 직후에 (화재 등) 사고가 나는 경우들도 있을 수 있다."

잘 모르고 넘겼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상식들, 알면 더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TV조선 똑소리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