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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김치'보다 무서운 배추값…김치 수입 '역대 최대'

등록 2024.09.02 14:09

수정 2024.09.02 14:10

'알몸 김치'보다 무서운 배추값…김치 수입 '역대 최대'

/연합뉴스

올해 김치 수입이 지난해보다 7% 가량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물가 현상 속 여름철 배추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배추 수입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는 거의 국산보다 통 대부분이 40% 정도 저렴한 중국산이다.

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 금액은 9847만 달러(13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다.
이는 1∼7월 기준으로 종전까지 김치 수입액이 가장 많았던 2022년의 9649만 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올해 7월까지 김치 수입 중량은 17만3329t으로 작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수입 중량 역시 2019년 같은 기간(17만2689t)보다 많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최근 배추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배추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월간 기준으로 볼 때 한 달도 빠짐없이 평년보다 높았다.

이러다보니 식당이나 외식업체에서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수입산 김치를 늘리는 추세다.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된 2021년 한국의 김치 수입액은 1억474만달러로 전년(1억5243만달러)보다 7.7%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늘어나 2년 연속 1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김치 수입량은 2022년 기준 전체 소비량의 14% 정도를 차지한다.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3만t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19년에는 역대 최대인 30만6000t까지 증가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외식 수요가 줄어 24만1000t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8만7000t으로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김치산업 보고서에서 "저가의 중국산 김치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 국내 김치산업의 기반을 위협하는 실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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