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유실물 포털'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이트를 둘러보니, 신분증 사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딥페이크 공포로 졸업앨범까지 마다하는 상황에, 경찰의 허술한 관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변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청이 운영하는 유실물 포털 '로스트112'입니다.
한 시민이 분실한 신분증 사진이 올라왔는데, 사진과 이름, 주소는 물론 주민등록번호까지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발견한 시민이 경찰에 항의하자, "단순 실수"라는 해명이 돌아왔습니다.
송 모 씨 / 취업준비생
"아무 것도 가린 게 없이 올라온 거 보고 굉장히 놀랐고…"
한 달 동안 접수된 7000건 이상 분실 신분증 게시물을 확인해봤는데, 개인정보가 노출된 신분증 7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를 가려놓기도 했지만, 별다른 기준 없이 사진이나 이름, 주소 등 개인정보가 제각각 드러나있습니다.
이름이나 주소, 주민번호는 피싱 사기 등에, 얼굴 사진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딥페이크를 통한 사문서 위조라든가 공문서 위조 이런 쪽에서도 활용될 소지가 상당히 농후하기 때문에"
경찰은 추석 연휴 전까지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변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