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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檢, '샤넬 재킷 의혹' 前 프랑스문화원장 다시 소환…'한국인 디자이너'와 기증 논의

등록 2024.09.06 15:00

수정 2024.09.06 18:56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방문 당시 샤넬로부터 재킷을 빌려 입고 반납하지 않았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해웅 전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소환했다. 전 전 원장은 지난 7월 말 조사를 받은 이후 1달여 만에 다시 소환됐다.

전 전 원장은 샤넬 재킷 대여와 기증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샤넬 본사 소속 한국인 디자이너 김모 씨로부터 기증 의사를 전달받고 방안을 논의한 인물이다.

김 씨는 지난 2021년 5월 전 전 원장을 통해 재킷 기증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김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 방문 때 한글 재킷을 입은지 2년 7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재킷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전 전 원장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당시 김 씨가 재킷을 기증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와서 프랑스에서 만났다"며 "당시엔 김 씨에게 듣지 못해 몰랐지만 샤넬 측이 청와대 쪽에도 연락을 하고 있었다는 걸 이후에 알게됐다"고 말했다.

샤넬 한글 재킷은 같은 해 9월 프랑스문화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협력해 개최한 특별전에서 전시된 뒤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됐고, 이듬해 3월 인천국제공항에 전시됐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에 전시된 재킷은 김 여사가 실제 입었던 것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단독] 檢, '샤넬 재킷 의혹' 前 프랑스문화원장 다시 소환…'한국인 디자이너'와 기증 논의
인천국제공항에 전시된 샤넬 한글 재킷

이에 당시 청와대 문화비서관실 직원들은 재킷 기증 과정에 대한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TV조선이 확보한 당시 문화비서관실 텔레그램 단체방에는 전 전 원장이 경위를 설명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캡처 형태로 공유됐다.

이 메시지에서 전 전 원장은 "샤넬 측으로부터 처음 의사를 들은 것은 2021년 5월 11일이었다"며 "제안 받을 때 정식으로 받은 것도 아니었고 기증 관련하여 (샤넬 측이) 대대적인 기업 홍보를 원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전 원장도 김 씨와 샤넬 측이 재킷 기증에 나선 이유를 의아하게 생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독] 檢, '샤넬 재킷 의혹' 前 프랑스문화원장 다시 소환…'한국인 디자이너'와 기증 논의
TV조선이 확보한 전해웅 전 프랑스문화원장의 메시지

샤넬 한글 재킷은 샤넬의 수석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직접 제작해 2015년 패션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김 씨는 라거펠트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6년 샤넬이 한국에서 개최한 명품 행사에선 직접 한글 재킷을 착용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김 씨가 재킷의 대여 또한 과정을 파악하거나 관여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단독] 檢, '샤넬 재킷 의혹' 前 프랑스문화원장 다시 소환…'한국인 디자이너'와 기증 논의
한글 재킷을 입고 있는 샤넬 한국인 디자이너 김모 씨

검찰은 앞서 지난 3일 프랑스에 거주하던 김 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날 전 전 원장을 재소환한 것은 김 씨의 진술 내용을 검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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