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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野 '이화영 술자리 회유' 주장에 "조작이면 당장 사표"

등록 2024.10.25 17:12

수정 2024.10.25 17:16

박성재, 野 '이화영 술자리 회유' 주장에 '조작이면 당장 사표'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뒷줄 왼쪽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연합뉴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25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자리 회유' 주장에 대해 "검사들이 조작해서 저런 재판을 하고 있다면 장관으로서 당장 사표를 내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검사들이 정말 조작했느냐.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청 출입내역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박 장관은 "지난번 교도소에 오셔서 다 보시지 않았느냐"며 "자기 진술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법정에서 주장해야지, 국정감사 시간에 하는 게 맞는지 정말 의문"이라고 말했다.

위원들 사이에서 "직무 감찰(사안)"이라는 말이 나오자 박 장관은 "증언 신빙성과 관련한 재판 내용이지 어떻게 이게 직무 감찰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무슨 놈의 직무 감찰이냐. 누가 뭘 조작했느냐. 뭘 조작했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뭘 조작했다는 거냐. 출입국 기록에 뭘 조작했느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장관의 언성이 높아지자 이를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고성이 오가며 잠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 장관은 '에버랜드 사건' 주임검사 등 다양한 대형 수사를 경험한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한편으로는 검사 시절 대검찰청 감찰과장,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역임해 직무 감찰 업무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정 위원장이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그런 표현을 안 쓰도록 하겠다. 제가 약간 흥분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장관은 "말씀하신 자료들은 법정에서 검사와 피고인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증거의 신빙성과 증거능력에 대한 부분이 재판의 핵심 주제들 아니겠느냐"며 "그 내용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답하는 중에 '검찰이 조작, 조작'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며 "수많은 검사가 쳐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장에는 이 전 부지사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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