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에서 인덕션이나 정수기 쓰는 분들 많으시죠.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이라, 고장 나서 하루만 못 쓰게 돼도 큰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한 국내 가전업체 제품의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려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차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광섭 씨는 국내 유명 가전업체 A사의 인덕션을 4년 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가열구 2개가 고장 났습니다.
업체에 수리를 요청했는데, 정비 기사는 석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부품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조광섭 / A사 가전 구매자
"요즘에 해외 직구를 해도 일주일이면 오잖아요. 3개월이면 (부품을) 어디 폴란드에서 가져옵니까"
임대업을 하는 김영호 씨는 같은 업체의 정수기 3대를 건물에 설치하고 렌탈료로 월 9만 원씩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1년 반 동안 5번이나 수리를 불러야 했습니다.
수리를 받을 때마다 보통 일주일씩 정수기를 못 썼는데 렌탈료는 꼬박꼬박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김영호 / A사 정수기 이용자
"그 날짜 되면 이런 디테일한 내용 없이 그냥 돈은 인출돼 나갑니다."
소형 주방가전 전문이던 이 업체는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 안마 의자까지,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렌탈 사업도 3년 동안 89만 구좌를 늘릴 만큼 성장세입니다.
하지만 서비스 인력과 자재가 부족해, 제품 고장에 제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조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A사 직원
"회사가 부품 없다고 한 달 이상씩 수리를 지연시키고 그냥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상태고 실정이라서…"
이 업체의 소비자 민원 점유율은 가전업계 4위입니다.
LG전자의 생활가전 부문과 비교하면, 매출은 10배 넘게 차이가 나는데 소비자 민원은 2.4배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품 민원이 많다는 겁니다.
A사 측은 서비스 품질 문제에 대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A사 관계자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연히 서비스하고 있고, 불가피하게 발생할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서 조치를…"
회사 몸집을 불리는 것에 비례해 고객을 위한 사후 서비스 투자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자 탐사대 차순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