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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당사와 국회로 나뉘어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적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국회 출석을 막았다, 계파로 나뉘어 제 역할을 못했다. 이런 내용들인데, TV조선이 계엄 선포 직후부터 해제요구안이 가결된 시점까지 약 2시간 동안 여당 의원 단체대화방 대화 전문을 입수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상황이 어땠던 건지, 이채림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리고, 대화 전문은 온라인으로 공개합니다.
[리포트]
비상 계엄 선포 직후 단체대화방엔 "민주당은 바로 국회로 소집한다는데, 우리는 어찌하나?", "비상으로 국회해산이라도 하겠단 건가"라는 당황스런 반응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의원들의 의총 소집 요구가 이어지자 추경호 원내대표는 밤 11시 3분, 대화방이 아닌 문자메시지로 국회에서 비상의총을 연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국회가 통제됐단 소식이 전해지자, 서범수 사무총장이 '당사로 모이자'고 제안하고, 의총 장소는 6분 만에 당사 건물로 바뀝니다.
그로부터 20여분 뒤 한동훈 전 대표는 의원 핸드폰을 빌려 "즉시 계엄을 해제하자, 민주당은 담을 넘어서 국회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이후 한 전 대표와 추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걸어서 국회로 들어갔는데, 지도부가 국회로 진입한 이후, 의총 장소는 다시 국회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대화방엔 국회에 들어가려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봉변 당했다", "경찰 때문에 담도 넘어갈 수 없다"며 당사로 왔다는 의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옵니다.
이후 다시 당사로 바뀌는 등 혼선이 빚어지면서 "집결장소를 명확히 해달라", "추 대표가 직접 말씀해달라"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모두 8차례 문자 메시지 공지를 발송했지만, 대화방엔 별도 답을 달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