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체감 경기는 코로나"…이자 못 내는 '벼랑 끝' 채무자들

등록 2024.04.27 19:21

수정 2024.04.27 19:26

[앵커]
떨어질 것 같던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개인과 자영업자는 벼랑 끝에 섰습니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결국 빚을 갚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사람도 19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째 홍대에서 모자를 팔고 있는 이상권 씨. 코로나가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체감 경기는 여전히 코로나때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당시 빌린 1억원 대의 대출도 영업시간을 늘리고 혼자 일하면서 겨우 갚고 있습니다.

이상권 / 모자가게 운영
"사람이 보다시피 없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좀 힘든데…. (대출금리) 내려준다고 내려준다고 하고 내리는 건 없고 더 올라가던데요"

이 씨는 그나마 나은 편.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직장인과 개인사업자, 기업이 계속 늘면서 은행 대출 연체율이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올해 들어 빚을 갚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건수도 19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이정엽 / 변호사 (前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
"올해 내년까지는 거의 IMF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 정도 충격으로 빨리. 더 이상 (견디지) 못할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문제는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물가 자체가 떨어지지가 않고 있거든요. 장사도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좀 심하게 얘기하면 소상공인이 무너지고 있다."

금감원은 취약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대출자들은 한계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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