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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날 위기' 45년 공씨책방의 눈물

등록 2017.09.24 19:38

수정 2017.09.24 19:53

[앵커]
45년 된 헌책방 '공씨 책방'이 건물주와의 명도소송에서 지면서 결국 쫓겨날 처지가 됐습니다. 책방 주인은 "안 그래도 어려운 종이책 시장인데, 큰 위기가 겹쳤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간판 아래, 손때 묻은 책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45년 된 서울 헌책방 '공씨 책방'입니다. 가게를 비워달라며 새 건물주가 낸 소송에서 법원이 건물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곧 점포를 비워줘야 합니다.

최성장 / '공씨책방' 대표
"눈물이 났죠. 막상 그렇게 듣고 보니까 어떻게 해야하나."

최 대표는 10만 권이 넘는 헌책들을 옮길 만한 장소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항소 여부를 고민 중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사회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지만 현행법상 이런 결론 밖에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책방은 지난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명예 차원의 현판 외에 별다른 지원은 없습니다.

최 대표는 건물주에 대한 감정보다 시대 변화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최성장 / '공씨책방' 대표
"헌책방은 자꾸 쫓겨 다녀요.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물주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겠지만"

손님들도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한지용 / 서울시 중구
"다른 사람이 봤던 흔적이 남아있는 책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서점도 필요하지 않을까."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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