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애인이 공개한 보복 포르노 없애달라" 요구 4년새 7배 급증

등록 2017.09.25 21:40

[앵커]
몰래카메라 영상이나 헤어진 연인이 복수하려고 올린 음란 동영상,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가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유포돼 피해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에 들어온 성관계 영상 삭제 요청이 7천건이 넘었습니다. 복수도 참 저급한 복수입니다. 문제는 해외 사이트에 오르면 삭제하기도 쉽지 않은 겁니다.

지선호 기자 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 A씨는 올해 초 친구가 보내준 음란 동영상을 보고 기절할 뻔 했습니다. 전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었습니다. 헤어진데 앙심을 품고 동영상을 공개하는 이른바 리벤지포르노입니다.

수면제를 먹고 자살시도까지 한 A씨는 전 남자친구를 고발하고, 동영상 삭제 업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개인성행위정보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나 차단해달라고 요청한 사례는 지난 2012년 1130건에서 작년 7300여건으로 7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이렇게 가해자가 올려놓은 동영상을 삭제해도 이미 다른 사이트로 동영상이 번진 경우가 많아 피해자의 고통은 계속됩니다.

국내법 영향을 받지 않는 해외 사이트는 강제 삭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박형진 / 디지털 장의사
"자기는 유럽에 거주하고 있으니 삭제를 안 해준다고 했어요. 비트코인을 입금을 해라, 30만원 정도를 입금하라고 해서 입금한 적도 있어요"

미국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텀블러도 음란물을 삭제해달라는 방심위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급증하는 몰카 범죄에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문재인 (지난 8월)
"몰래카메라 영상물을 유통시키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하고..."

여성가족부는 내년부터 몰카 동영상, 리벤지포르노 등으로 유포된 동영상 삭제 비용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