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희귀병 살인 용의자 "약 잘못 먹어 생긴 사고"

등록 2017.10.07 19:07

수정 2017.10.07 19:11

[앵커]
희귀병을 앓던 30대 남성이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이 남성은 딸의 친구가 영양제 병에 담아둔 약을 잘못 먹어 발생한 사고였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남겼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골목에 도착합니다. 과학수사대도 뒤이어 들어옵니다. 여중생 A양의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모씨와 딸 B양의 자택에 진입해 증거물 수집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씨 이웃
"일주일 정도 된거 같고 잠복근무? 범인 잡히기 전인 것 같아요."

"이씨는 A양 시신을 이 차량 트렁크에 싣고 영월이 있는 야산까지 이동해 유기했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검거 당시 이씨는 딸과 함께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씨는 유서 형식의 동영상에서 "자살하려고 약을 영양제 안에 넣어뒀는데 아이들이 모르고 먹었다"며 A양 사망은 사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씨의 딸 B양도 "그런 약인줄 모르고 냉장고에 영양제가 있어서 먹었다"고 영상에서 증언했습니다. 이씨는 A양이 숨지자 "딸을 지키려 말도 안되는 짓을 했다"며 사체유기를 인정했습니다.

이씨는 검거 후 형이 대신 올린 또다른 유서에서는 "죽어서 수술비를 마련하겠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이씨와 딸 B양은 어금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유전성 거대 백악질'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A양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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