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7

[현장] 핼러윈이 우리 명절?…유통업계 국적불명 마케팅 '눈살'

등록 2017.10.28 19:41

수정 2017.10.28 20:18

[앵커]
10월 31일, 유령복장을 하고 귀신을 쫓는 서양 명절 핼러윈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각종 행사와 한정품 판매가 한창입니다. 유통업계는 아예 핼로윈을 제2의 추석으로 만들자는 움직임까지 있다는데, 일각에선 국적불명 마케팅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핼러윈 코너에서 어른도 아이도 귀신분장을 고릅니다.  

박선영 / 서울 송파동
"유치원 준비물에 핼러윈 행사에서 의상이랑…."

케이크, 과자 같은 먹거리부터 스티커로 포인트를 준 화장품까지 핼러윈 한정판이 쏟아집니다. 쇼핑몰에선 핼러윈 무료체험 행사가 잇따르고,

신가은 / 초등학생 (2학년)
"재미있고 신기해서 좋았어요."

5성급 호텔도 핼러윈 파티에 가세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 했지만 '정체 불명의 소비성 이벤트'라는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소비성 빅 이벤트는 모두 서양에서 넘어왔습니다. 설과 추석은 '혼자 보내는 추석' 용품을 내세울 정도로 축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주홍 /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가래떡데이나 삼겹살데이를 만들었는데 재미있다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전통적인 행사를 지출할 수 있는 명분으로 만들어야…."

이웃 일본은 8월 고유명절 '오봉'에 온 나라가 불꽃놀이와 축제를 즐기고, 중국도 음력설이면 며칠씩 행사를 열지만 우리는 의미도 불분명한 행사에 지갑부터 열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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