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뉴스7

"父 암살 전과 비슷" 레바논 총리 돌연 사임

등록 2017.11.05 19:52

수정 2017.11.05 20:03

[앵커]
억만장자 출신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돌연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전 총리였던 아버지가 암살 당했던 것처럼, 자신을 노리는 자들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는데, 그 배후로 이란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를 방문한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긴급 TV연설에서 갑자기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말 재집권 한 후 자신을 향한 암살 음모를 느끼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사드 알 하리리 / 레바논 총리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부친)의 암살 전 레바논을 지배한 기류와 비슷한 분위기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배후로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했습니다. 또한 시아파 맹주 이란이 헤즈볼라를 지원한다면서 “중동에서 손이 잘릴 것” 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사우디에서 태어난 하리리 총리는 대형 건설사를 소유한 억만장자 출신으로, 10년 간 총리로 재임한 아버지 라피크 하리리가 지난 2005년 헤즈볼라 배후로 추정되는 폭탄테러로 사망하자, 정계에 뛰어들어 단번에 수니파 세력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아파의 영향력이 커진 데다 부친과 같은 운명을 밟을 것이란 두려움에 결국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레바논 내 수니파와 시아파 종파 갈등은 더욱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당장 이란은 "그의 사임 뒤엔 미국, 사우디가 있으며 레바논과 중동에 긴장을 만드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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