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세계적 유행' 국산게임, 중국산 표절에 속수무책

등록 2017.11.07 21:40

수정 2017.11.07 21:45

[앵커]
오랜만에 국산 게임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거의 똑같은 '표절 게임'을 만들어 이용자를 뺏기고 있는데요. 업체도, 정부도 속수무책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출시되자마자 1000만 장이 팔리는 등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입니다.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며 시작하는 게 특징입니다.

그런데 최근 나온 중국산 게임, 이 장면을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 게임도 마찬가지. 섬에 갇힌 채 다른 생존자들과 싸운다는 내용부터 자기장이 나오는 특징까지 거의 같습니다.

표절작만 20개가 넘습니다. 문제는, 게임 이용자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40%로 1위라는 점입니다. 중국인 이용자를 중국 표절작에 뺏기면 게임 존립까지 흔들립니다.

이미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표절작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제작 업체는 "강력 대응했다가 중국에 알려지면 안티가 생길까 염려된다"라는 입장입니다.

정부도 속수무책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불법 복제와 관련해서 중국 측에 직접적으로 (제재 요청을) 한 건 없습니다만..."

전문가들은 표절 내용을 구체적으로 감시하면 법적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양지열 / 변호사
"내용이 어느정도 비슷하다는 정도로 저작권 침해까지 보기 어렵습니다. 등장인물이라든가 게임 속 대사가 아주 똑같다는 정도가 돼야 저작권 침해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이어진 중국 게임 표절, 대응조차 못해 국산 게임 산업이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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