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1.3㎞ 공사를 4년째…엉터리 설계에 예산 2배로

등록 2017.11.11 19:33

수정 2017.11.11 19:47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는 4년째 공사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빠짐 수로를 내는 공사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봤더니 설계부터 엉터리였습니다. 공사가 길어질수록 예산이 늘고, 아까운 혈세만 세고 있습니다.

조정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포크레인과 천공기가 왕복 4차로 위를 가로지르고, 차량들은 옴짝달싹 못합니다. 이곳은 하수암거 설치 공사 현장입니다.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 1.3km구간에 공사장이 4년째 이렇게 차도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빗물을 반포천으로 빼는 인공 물길을 지하에 내는 공사로, 지난 2013년에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설계부터 부실이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
"설계와 차이가 나서 지하에 땅을 파보니까 여러 매설물이 얽히고 설켜서..(설계는 구청에서 승인한거죠?)네 최종적으로 저희가 승인해준거죠" 

공사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늘었고, 공사금액 역시 235억 원에서 396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액돼 혈세 낭비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안에 준공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역시 말 뿐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올해는 힘들것 같습니다. 예산과에서 추경 얘기가 없어서.."

주민들은 4년째 애가 탑니다.

박순동
"택시를 타도 기사들이 잘 안 오려고 해요, 몇년동안 저러고 있다면서 구청가서 얘기 좀 해주세요"

신재철
"청문회감이야, 장사 하나도 못해 차 많이 왔다갔다하지 이게 한두해냐고 세금은 세금대로 서민들이 다 내고.."

주먹구구 공사로 불편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세금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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