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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는 국적 불명"…가래떡 나누고 연탄봉사

등록 2017.11.11 19:35

수정 2017.11.11 19:50

[앵커]
빼빼로데이로 불리는 오늘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상술에 뺏긴 11월11일을 되찾기 위해, 가래떡을 서로 나누고 연탄 배달 봉사를 하는 시민들을, 차정승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입니다. 1890년대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공연이 한창입니다. 엿장수로 분장한 연기자가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나눠줍니다. 

"11월 11일은 무슨날? 빼빼로데이? 노,노. 가래떡데이!"

오늘만큼은 엿과 한과 대신 가래떡을 준비했습니다. 가래떡의 쫄깃한 맛에 아이들도 즐겁습니다.

강민서
"가래떡은 쌀이 들어가서 몸에 좋고, (공연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수레는 천천히 올라오세요. 지게는 올라가고요."

지게를 짊어지고 가파른 언덕을 오릅니다. 한 장 한 장, 집 한편에 연탄이 쌓입니다. 11월11일을 봉사의 날로 삼은 청년들이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하루종일 연탄 2천장을 옮겼습니다.

박수민
"다들 과자만 챙겨서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봉사를 와서 할머니들을 뵙는 게 더 의미 있는 것 같고."

11월11일은 '흙 토' 자를 응용해 만든 농업인의 날입니다.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 20년 넘게 빼빼로데이에 묻히자, 지난 1주일 동안 가래떡데이 행사가 전국에서 잇따라 열리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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