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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9] 지원 결정자가 지원 대상…'묵인희 논란' 전말은?

등록 2017.11.24 21:20

수정 2017.11.24 22:26

[앵커]
묵인희 국가 치매연구개발 위원장이 TV조선 첫 보도가 나간 지 이틀 만에 사퇴했습니다. 묵 위원장을 둘러싼 위원장 자격 논란을 처음부터 단독 보도한 사회부 김도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묵인희 위원장이라는 분은 어떤 분입니까?

[기자]
서울대 의대 교수로 국내 치매 연구의 대표적 권위자입니다. 위원회 결정 내용에 따라 직접 지원이 될 수 있는 기업의 최대주주만 아니라면, 치매연구개발위원장을 할 만한 전문성을 갖춘 분입니다.

[앵커]
묵인희 위원장이 한마디 항변도 하지 않고 사퇴를 결정한 이유는 뭐였을까요?

[기자]
의혹을 정리해 드리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모두 3가지입니다. 먼저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회는 1조원의 예산으로 치매약 지원 분야를 결정하는 곳인데, 묵인희 위원장 자신이 지원 대상일 수 있는 치매약 회사 최대주주입니다. 이해당사자죠.

[앵커]
그 회사가 메디프론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묵 위원장이 교수 신분으로 설립했고 지금도 최대주주로 있습니다. 현재 2대 주주는 묵 위원장의 남편이고, 묵 위원장의 시누이도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3월까지는 묵 위원장의 오빠가 최대주주였습니다.

[앵커]
가족회사처럼 돼 있군요?

[기자]
그런데 묵 위원장은 공식석상에서는 마치 남의 회사처럼 말합니다.

묵인희 /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
"(그 회사 대표가 아주대 의대 교수님인 건 알고 계십니까?) 아닙니다. 대표는 거기 김ㅇㅇ 박사님. (최대 주주?) 전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묵 위원장이 개발한 치매진단 기술을 메디프론에 넘긴 방법도 석연치 않다죠?

[기자]
그게 두번째 의혹입니다. 묵 위원장은 서울대 교수 신분으로 개발한 치매진단 기술을 자신의 회사에 이전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좀 싸지 않나 싶습니다. 묵 위원장은 국비 45억을 들여 개발한 치매 진단 기술을 3억 천만원에 메디프론에 넘겼는데, 비슷한 기술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민간기업에 넘긴 경우와 비교하면 메디프론에 유리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메디프론의 유상증자 시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죠?

[기자]
세번째 의혹입니다. 묵 위원장이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이 된 직후, 정확히는 이틀 후에 묵 위원장의 회사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묵 위원장의 위원장 취임으로 모종의 지원을 기대한게 아니냐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당시 메디프론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 치매 연구 개발위원회'의 출범 등 회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유상증자 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앵커]
예, 김도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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