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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한류' 단속에 한계…"자백하면 용서" 이례적 자수캠페인

등록 2024.04.28 19:22

수정 2024.04.28 20:07

[앵커]
북한에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이란 게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같은 'K-콘텐츠' 시청을 금지하는 법입니다. K-콘텐츠를 보다가 적발되면 청소년에게도 중형이 내려지는데 최근 '자백하면 용서해주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내부의 '자수 캠페인' 영상을 TV조선이 입수했습니다.

김충령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려한 분장을 한 북한여성연맹 예술선전대원들이 주민들 앞에서 연극을 합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이를 유포했더라도 "당국에 자백하면 용서해준다"는 내용입니다.

北 내부영상
"1000여명의 주민들과 학생들이 지난 시기 저지른 비법(불법)행위들에 대해 반성하고 100여명이 자백했습니다."

평양의 전차 안이나, 공장, 그리고 동네 텃밭에서도 '자수 캠페인'이 펼쳐집니다.

자수로 인정하는 구체적인 조건도 있습니다.

北 내부영상
"자수할 때에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한테서 받았으며 누구와 함께 보거나 사용 밀매하였는가 등 그 출처를 솔직하게…"

북한이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단순히 시청만해도 중형으로 처벌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인데, 처벌만으론 사상을 통제하는데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용서해준다'는 '당근'으로 공급책을 색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최경희 / 샌드연구소 소장
"같이 했던 사람 고발하면 용서해준단 말이죠. 대신 본인들은 죄의식을 갖고 있다. 죄의식을 갖고 있으면 대신 더 충성할 수 있다."

자수한 주민들은 당장 처벌은 피하지만, 관리 대상에 올라 수사나 선전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영상출처 = 샌드연구소 영문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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