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외고 교사-학원장 짜고 문제 유출…'90% 판박이'

등록 2017.11.25 19:26

수정 2017.11.25 19:36

[앵커]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교사가 인근 영어학원장과 짜고 시험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에서 낸 문제 가운데 90%가 시험 직전 학원에서 알려준 것과 판박이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일, 서울의 한 외고 1학년 학생이 SNS에 중간고사 영어 문제가 특정 학원에서 짚어준 것과 같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학생은 "40점 50점 받던 아이들이 100점 맞는 일이 파다했다"며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실제로 외고 교사 황모씨가 영어학원 원장 조모씨와 짜고 시험문제 일부를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1 영어시험 중간고사 문제 30개 중 무려 27개가 순서나 보기만 다를 뿐 거의 같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학원에서 애들한테 32개를 알려줬는데, 그중에 27문항이, 시험지에 나온 30문항 중 27문항과 유사했다…"

해당 외고 출신으로 알려진 조씨는 강사로 일하며 황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원 건물 관계자
"(두달 전에) 선생님이 사러 왔었고 학생들이 온 건 아니라서…(그 뒤로 오신 적은 없어요?) 네."

두 사람 간에 금품이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서울교육청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해당 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감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학교측은 문제가 된 시험은 무효로 하고 이번 기말고사때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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