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천주교 '낙태 반발' 확산에 文 대변인 보내 해명키로

등록 2017.11.28 21:38

수정 2017.11.28 21:55

[앵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답변을 놓고 천주교계의 반발이 연일 커지고 있습니다. 조 수석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왜곡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서명운동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청와대 신임 한병도 정무수석과 대변인은 내일 천주교계 인사들을 만나 진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주교계는 이틀째 "교황의 발언을 청와대가 왜곡 인용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동익 / 신부
"교황님의 말을 왜곡 인용해서 마치 가톨릭교회 교리가 바뀌는 것처럼 호도하는 이런 내용으로 비쳤기 때문에(우리 교회가) 분노한 것이죠."

청와대는 "교황 말씀이 '낙태가 죄인 것은 분명하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호도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천주교계는 "다른 맥락에서 나온 교황의 말을 낙태 문제에 끼워넣었다"고 재차 반박하며 발언의 출처를 요구했습니다.

다음달 시작하는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대상도 천주교 신자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해가 없게 잘 설명하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통령 내외는 오래된 천주교 신자입니다.

청와대 가톨릭 신자 모임인 청가회 회장 박수현 대변인과 한병도 정무수석은 내일 주교회 생명위원회를 찾아 해명에 나섭니다. 여당 일부에선 낙태죄에 대한 공론조사 얘기도 나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개인적으로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논의보다는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번 논의해 보는 것이 어떨까…"

청와대가 물밑 접촉을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천주교 측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입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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