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대리기사 불러주세요!"…연말 음주단속 백태

등록 2017.12.01 21:34

수정 2017.12.01 21:52

[앵커]
술 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연시입니다. 경찰이 음주 운전 특별단속을 시작했는데요. 단속 첫날 밤 풍경을, 포커스에서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 호흡곤란형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 측정 들어갑니다.

경찰
"아뇨, 아뇨. 그렇게 부시면 안되고.. 한 5초 정도"

다시 들어갑니다.

경찰
"더더더더더"

세번째, 네번째... 여덟번째...

경찰
"혹시 어디 몸 아픈데 있으세요?"

운전자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충분히 불었잖아요."
"누구나 다 붑니다. 초등학생도 다 붑니다."

또 실패.

경찰
"1차 측정 불응 들어갑니다."

열번째 만에 드디어 성공합니다. 혈중 알코올농도 0.049. 면허정지에 0.001 못 미쳐 훈방조치 됐습니다. 이럴 걸, 왜 그렇게 고생시키셨나요.

# 생떼형

경찰
"수치는 0.081. 이 수치는 운전면허 100일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운전자
"귀가는 어떻게 해요?"

경찰
"대리 운전.."

운전자
"불러 주세요"

경찰
"선생님이 대리는.."

운전자
"아니, 불렀는데 안 오더라니까요?"

보다 못한 다른 경찰이 결국 백기를 듭니다.

경찰
"대리 기사 좀 불러드려"

이제 좀 정리가 됐나싶어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경찰
"강남서 교통안전과 근무하는 경위 송곡섭입니다."

운전자
"대리 안 불러주신 걸로 얘기할게요"

경찰
"약주를 한 잔이라도 드셨으면 대리운전 해가지고 귀가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전자
"대리 불러도 안 오는데 우리 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야"

이 운전자, 결국 경찰이 부른 대리기사와 함께 귀가했다고 하네요.

# 반전형

언뜻 보기에도 취해 보이는 운전자.

경찰
"저희가 운전해서 뺄테니까 내리세요."

운전자
"핸드폰..."

경찰
"핸드폰 이따가 빼드릴게요. 정신 차리시고요."

걸음도 불안합니다. 경찰관에게 질문 공세를 퍼붓습니다.

운전자
"측정 수치가..."

경찰
"설명 드릴 거예요."

운전자
"0.05가 넘어가면.."

운전자
"벌금도 내요?"

운전자
"벌금 수치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운전자
"대략적인 최소금액이.."

겨우 측정에 성공한 경찰관. 그런데, 의아하다는 표정입니다.

경찰
"선생님 술 얼마나 드셨다고요?"
"수치는 보시면 0.005 나오셨어요. 훈방 수치니까"

최소 단속 기준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운전자
"저는 술 별로.. 거의 안 마셨는데 얼굴 빨개지거든요.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지난 3년 동안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656명입니다.

술자리 많은 연말연시. 한 잔 하셨습니까? 운전대는 잡지 마시죠.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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