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뉴스9

"지구상 가장 비참" 전 대통령 피살로 예멘 사태 격화

등록 2017.12.05 21:35

[앵커]
얼마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한 곳"이라고 보도했던 중동의 예멘. 이 나라를 33년 통치하다 물러난 살레 전 대통령이 반군에게 살해됐습니다. 중동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 이후 쫓겨난 다른 독재자들처럼 살레 대통령도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고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멘의 수도 사나의 한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 옆으로 무장한 후티 반군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자택 폭격을 자축하는 겁니다.

반군
"신은 위대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 유대인에 대한 저주와 이슬람을 위한 승리를!"

후티 반군은 살레 전 대통령의 시신이 찍힌 동영상을 공개했고, 예멘 정부도 현지시각 4일 그가 사망했음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 예멘 대통령
"이틀 동안 벌어진 사나 폭동에서 예멘을 위해 숨진 모든 순교자와 유명을 달리한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후티 반군과 가까웠던 살레 전 대통령은 최근 현 정부 측으로 기울면서 내전의 종식을 모색하려다 후티 반군에 의해 반역자로 낙인찍힌 끝에 살해됐습니다.

예멘에서는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갈등의 대리전 양상 속에 참혹한 내전이 3년 가까이 이어져왔습니다. 이미 사망자만 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살레의 이번 피살로 내전이 다시 격해지고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예멘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한 곳'이라면서 내전의 비극을 집중 조명한 바 있습니다.

TV조선 고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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