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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비트코인에 빠진 10대

등록 2017.12.11 21:44

"수십짜리 신발에 또 수백짜리 패딩 ….친구는 다 있다고 졸라대니 안 사줄 수도 없다고… 니가 바로 등골 브레이커…”(방탄소년단 ‘등골 브레이커’)

몇 년 전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값비싼 외제 패딩 점퍼가 유행한 적이 있었지요.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부모들이 이 비싼 점퍼를 사 입히느라 등골이 휘었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 바로 ' 등골 브레이커'입니다.

올겨울엔 또 롱패딩이 난리입니다.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사려고 밤을 새우는 장면이 방송 화면에까지 등장했지요.

쏠림 현상이 유난히 심한 게 우리 사회이긴 합니다만 최근의 비트코인 광풍에 고교생들까지 끼어들었다는 소식은 추운 날씨만큼 우리 가슴을 아리게 만듭니다.

어느 고등학교에선 비트코인 투자에 빠진 학생이 한 학급에 열 명이 넘는다고 하고 누구는 천만원 넘는 돈을 벌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한 고교생이 가짜 정보를 올려 국제 시세가 출렁였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대마초를 밀수입했다가 붙잡힌 고교생도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합니다. 거센 바람과 성난 파도처럼 감정이 흔들립니다. 가뜩이나 마음 둘 곳이 없어 중심을 못 잡고 휩쓸리는 우리 아이들을 비트코인 투기판에 휩쓸리게 만든 건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저는 10대들의 쏠림과 동요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좌절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OECD 조사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가 꼴찌에서 두 번째였습니다. 한국 어린이 행복도가 꼴찌에서 세 번째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품고 용기와 의지를 키워 가는 나라,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 앵커의 시선은 그런 세상을 쳐다 보며 가겠습니다.

12월 11일 앵커의 시선은 ‘비트코인에 빠진 10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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