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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文 대통령, 국빈 방중 '홀대론'

등록 2017.12.12 21:10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중국을 방문합니다. 국빈방문입니다. 그런데 방문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습니다. 핵심은 국빈 방문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있는가 하는 거여서 최현묵 기자와 함께 하나 하나 따져 보겠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미 두차례 시진핑을 주석을 만난적이 있습니다만 국빈 방문은 처음이죠? 그런데 일정이 어떻게 짜여졌길래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첫날은 현지 교민 간담회와 경제 행사가 전부입니다. 정작 국빈을 맞는 시진핑 주석은 난징 대학살 80주기 추도식 참석차 베이징을 비웁니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방중 둘쨋날인 14일 오후입니다. 또 우리쪽에서 셋째날 리커창 총리와 오찬 면담을 원했는데, 중국측이 힘들다고 해 오후에 면담만 합니다. 방중 이튿날이 돼서야 양국 정상이 만나는 건 김대중 대통령 때인 1998년 이후 19년만입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방중 첫날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앵커]
지난달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나요. 

[기자]
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자금성을 통째로 비운채 만찬연회를 열었고 둘째날엔 천안문 광장도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비우는 전례없는 환대를 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 일정이 많지 않은데 3박 4일간 방문이네요.

[기자]
외교 당국자들에 따르면 중국이 최근까지 문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거나 막판에 일정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의 방중 시기를 급하게 연내로 했다가 일정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아것이 홀대론을 나오게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런 홀대론의 이면에는 역시 사드 갈등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사드를 봉인하기로 한 뒤에도 중국은 여전히 뒤끝을 보여왔습니다. 어제 방송된 중국 CCTV의 문 대통령 인터뷰에선 앵커가 사드문제와 관련해 “카메라 앞에서 중국 시청자들에게 말해 달라”며 다소 무례하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첫 방중에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한 것도 23년 만인데, 이 또한 사드 갈등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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