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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호원, 文 취재 기자 구둣발 집단 폭행…사건 전말은

등록 2017.12.15 13:25

수정 2017.12.15 13:31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동행 취재 중인 우리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무차별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안구 출혈과 광대 골절 등 심한 부상을 입었는데, 현장에 있던 청와대 관계자들과 한국 경호원들은 제대로 제지도 못했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경호원들이 문 대통령의 한중 파트너십 개막 행사를 동행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을 갑자기 막아섭니다. 항의하자 삽시간에 둘러싸고 거칠게 밀어냅니다. 

"어이, 돈 터치 돈 터치!(치지 마!) 왜 그래, 왜 그래…. 사람을 쳐?"

멱살이 잡힌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간 한국 사진기자를 중국 경호원 십여 명이 에워싸고 마구 폭행합니다.

"스탑, 스탑!(멈춰, 멈춰!)"

바닥에 쓰러진 기자의 얼굴을 구둣발로 힘껏 내리차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현장을 찍는 우리 카메라도 막았습니다. 5분 여간 폭행이 이어지고, 우리측 인사들이 경호원을 불렀지만 한국 경호원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경호원 어딨어? 우리 경호!"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을 보고도 지나쳤고, 청와대 수석은 대통령 의전이 우선입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항의하고 조치를 취할 테니까, 대통령 나오시니까 일단 바깥으로 나가서 우리 정리를 합시다."

폭행을 당한 사진기자는 안구출혈과 광대뼈 골절 등 중상을 입어 급히 국내로 후송하기로 했습니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중국 측이 우리 취재진을 막아 문 대통령 연설을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청와대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강력 항의한다"면서 "수사 의뢰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폭행한 중국 경호원이 코트라 계약 직원일 수 있다"고 말해 다시 논란을 빚었습니다.

해당 경호원들은 중국 공안에서 지정한 보안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코트라는 비용만 냈을 뿐 경호원 명단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기자 폭행 사태가 한중 정상회담과 뒤섞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외교 논란 확산을 막는데 주력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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