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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칼바람' 부는 올림픽 개막식장…'열정'으로 버텨라?

등록 2017.12.18 21:42

수정 2017.12.18 21:50

[앵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강원도의 칼바람이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개회식 행사장이 지붕이 없는 구조로 돼있어 개막식을 보려면 본공연 두 시간을 포함해 적어도 5시간 동안은 혹한에서 떨어야 합니다.

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아 추워"
"발가락이 너무 춥다"

TV조선 신유만 기자, 그는 왜 추위에 떨어야했나?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열린 드림콘서트. 무대에 오른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들 표정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 추워"

이날 관객 4명은 저체온증으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영상 3.4도였지만 초속 8미터의 칼바람이 문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그때 현장에 안전요원으로 나간 직원분들은 굉장히 추웠다고 하는데.. 체감온도라는 게 있잖아요. 바람 때문에."

개폐막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플라자. 과거 대관령 황태덕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한겨울 북서풍이 매서워 황태 말리기엔 더 없이 좋았지만 이젠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개막식이 열리는 2월 9일 당일, 최근 5년 동안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2.9도. 여기에 초당 4.6미터에 달하는 평균 풍속을 감안하면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집니다.

신유만
"이곳의 온도는 영하 4.4도, 초속 7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얼마나 추운지 제가 한 시간 동안 있어보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기다림.
"한 시간 되려면 멀었나? 엄청 추운데..."
"발가락이 진짜 춥습니다. 이러고 어떻게 다섯 시간을 버텨?"

팔 벌려 뛰기에 달리기까지 하는 동안 시간이 다 됐습니다.

"지금 한 시간이 지났는데요. 아, 다시하겠습니다."

신유만
"입이 얼어서 말도 잘 안 나올 정도입니다. 밤 8시에 치러지는 개막식을 직접 관람하려면 적어도 5시간 동안은 이렇게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올림픽 플라자는 칼바람이 그대로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부분 철거할 예정이라 아예 지붕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평창보다 따뜻했던 2014년 소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는 지붕이 있는 곳에서 개막식이 진행됐습니다. 조직위는 방풍막을 설치하고 핫팩과 담요 등을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놓은 특단의 조치!

여형구 / 조직위 사무총장
"출발하실 때부터 따뜻하게 입고 오시고.."

물론, 이게 다는 아니겠죠.

"혹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율동을 통한..."

하나 된 열정, 평창 동계올림픽. 열정으로만 버티기엔 평창의 겨울은 혹독할 것 같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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