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법 위에 민노총…그들의 '평행이론'

등록 2017.12.20 21:32

수정 2017.12.20 21:35

[앵커]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이 민주당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사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무총장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2년째 수배 중인 인물입니다. 수배자가 이렇게 어디 있는지 뻔히 다 아는데도, 경찰은 잡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버스 위 경찰 사다리로 찌르는 모습

"잡아 죽여! 잡아 죽여!"

밧줄 묶어 버스 당기는 모습. 주유구 방화 시도 모습. 2015년 11월, 1차 민중총궐기 대회. 경찰관 76명이 다치고 경찰버스 43대가 파손됐습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집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이 확정돼 수감중입니다.

그리고 같은 혐의로 2년째 수배중인 또 한 사람.

이영주
"한상균을 석방하라!"
"수배자를 해제하라!"

여당 당대표실을 점거하고 사흘째 단식 농성중입니다. 한상균 위원장 석방과 자신의 수배 해제, 근로기준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 낯이 익습니다. 2년 전 조계사...

이영주
"(한상균) 위원장께서 위의 창문에서 인사를 좀 드리고자 합니다. 위원장 동지!"

한상균
"이 목소리를 정부는 들어야 합니다. 왜 듣지 않고 차벽 가운데 쳐박아놓습니까?"

좁은 창문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노조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부터 단식을 선언한 뒤 자신들의 주장을 영상으로 담아 공유하는 것까지 판박이입니다.

수배가 내려진 뒤, 굳이 숨지 않는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한상균 위원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도 공개집회에 참가해 발언했고.

한상균 (2015년)
"서울의 모든 거리를 점령하고 거리를 나가 시민을 만나고 기어이 불온한 정권의 심장부 청와대로 진격하라!"

이 사무총장 역시 지난 8월,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경찰은 이를 알고도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우리가 어딨는지를 안다고 해서 무턱대고 들어갈순 없잖나 충돌 우려가 있으니까.."

그런데 이번엔 정당 눈치가 보인답니다.

경찰 관계자
"당 측엔 우리가 들어간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입장. 결례잖아.."

검찰도 영장 집행은 경찰 소관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 당사를 점거당한 민주당은 노동계의 눈치를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법과 원칙. 누군가에겐 남의 나라 얘긴 듯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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