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이발사가 비상구로 안내…3층 남탕 이용객 전원 탈출

등록 2017.12.23 19:11

수정 2017.12.23 19:19

[앵커]
희생자가 많았던 2층 여탕과 달리 바로 위 3층 남탕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살았습니다. 불이 나자 이발사가 연기가 올라오는 입구가 아닌 비상구로 안내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탕에 목욕용품 선반이 막고있던 바로 그 비상구 쪽입니다.

김승돈 기자입니다.

[리포트]
1층 계단을 통해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빠져 나옵니다. 꼬마 어린이는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고 뛰어 나옵니다. 대부분 3층 목욕탕에 있던 손님들입니다.

박해용 / 생존자 (화재 당시 3층 남탕서 수면중)
"수면실 안에 있는걸 다 들어가서 나가라고 불났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일어나 보니까 수면실 안쪽에서 불이 확"

안전하게 비상구로 안내한 사람은 남자 목욕탕 이발사로 일하던 64살 김종수 씨입니다. 불이 나 건물 안으로 연기가 들어오자 수면실과 탈의실을 뛰어 다니며 대피를 도왔습니다.

김종수 / 남자 목욕탕 이발사
"이발하던 분도 탈출 시키고 또 저쪽에 손님들이 우왕좌왕 해서 입구로 나가려고 하는 거를 내가 구출을 이쪽 비상구로 가라."

손님들을 대피시키느라 정작 본인은 늦게 빠져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유독 가스를 들이마셔 치료받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되찾은 휴대폰은 시커멓게 탔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2층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제대로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김종수 / 남자 목욕탕 이발사
"여탕에 문만 열어놔도 비상구만 열어 놨어도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을까. 근데 여탕에는 잠겼는지 안 잠겼는지 몰랐으니까"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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