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2층 여탕 출입문도 막혔다…비상구도 무용지물

등록 2017.12.23 19:20

수정 2017.12.23 19:22

[앵커]
이번 사고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2층 여성 사우나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겁니다. 비상구가 있었지만 한마디로 무용지물 이었습니다. 어떻게 돼 있던건지 직접 확인하시죠.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제천 스포츠센터 2층 비상구입니다. 주변에 각종 목욕 장비가 가득합니다. 비상 탈출로 일부를 보관함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필요없는 공간이니까 거기다 앵글로 짜서 목욕가방 양쪽으로 놓고…"

보관함 사이의 공간은 50cm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어른 한명이 몸을 옆으로 비틀어야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남탕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이유로 밖에서는 열 수 없게 잠궈놨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사실상 쓸 수 없는 문이었습니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남탕이랑 연결된 곳이라서 안에서는 잠가놔요. 안에서는 잠궈놓을 수밖에 없죠." 

2층 사우나에서 숨진 20명 가운데 11명은 중앙 출입문 앞에, 9명은 탈의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사망자들은 비상구의 존재 자체도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민 / 제천소방서장
"힘이 약하다보니까 농연이 올라오다보니까 슬라이딩 도어 뒷 부분에서 많이 발견이 됐고요."

반면 3층 남성 사우나에서는 비상구로 전원이 대피했습니다. 잘못된 비상구 관리가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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