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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7] 유족들 "초기대응 무능" 주장…당시 상황 어땠기에

등록 2017.12.23 19:21

수정 2017.12.23 19:27

[앵커]
제천 화재 유족대책위원회는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무능해서 화를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2층 여성 목욕탕 유리창을 왜 깨주지 않았냐는 항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족들 주장과 소방당국의 해명 내용을 사회부 김수홍 기자와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소방당국이 2층 유리창을 깬 게 몇 시죠?

[기자]
오후 4시 38분입니다. 불이 난 게 3시 53분, 소방차가 도착한 게 4시니까요. 거의 40분만에 2층 유리창을 깬 겁니다. 유족들은 당시 현장에서 계속 2층에 사람이 있다며 유리창을 깨달라고 했는데, 소방당국이 늑장대응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유리를 깨는데 시간이 이렇게 걸린 이유는 뭡니까?

[기자]
소방차가 도착했을 당시 CCTV 영상을 볼까요? 건물 1층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고, 검은 연기가 건물의 절반 가까이를 뒤덮었습니다. 소방당국은 2층 유리창에 접근이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화면으로 봐도 이쪽에선 접근이 어려워보입니다. 하지만 바람이 이렇게 불기 때문에, 이쪽으로는 접근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재 모습을 봐도 이쪽은 불탄 흔적이 거의 없습니다.

[앵커]
2층 유리창 깨는 게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죠?

[기자]
1층에 주차된 차들이 타고 있었고, 바로 옆엔 커다란 LP가스통이 있습니다. 가스통이 터지면 정말 대형 재난이 됩니다.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이곳을 지켜야했습니다. 또 사다리차를 대기 위해 불법주차 차량을 치우는 데도 인력이 소요됐다고 합니다. 네 명 밖에 되지 않는 구조대원들은 4시 7분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일단 눈에 보이는 요구조자들을 먼저 구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유리창 한 두개 깨주고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요.

[기자]
두께 7mm 정도 강화유리였는데요. 소방전문가들 말을 들어보면, 접근이 어려울 땐 사다리차를 이용해 툭 치기만 해도 유리창을 깰 수 있다고도 합니다. 소방관들도 목숨 걸고 최선을 다했겠으나, 가족을 잃은 분들은 모든 게 아쉽게 느껴지겠죠.

[앵커]
백드래프트 때문에 유리창을 깨는 게 능사가 아니란 주장도 있어요.

[기자]
소방관 활약을 다룬 분노의 역류란 영화 장면입니다. 소방관이 문을 열자, 내부가 폭발합니다. 이게 백드래프트입니다. 4 실험 영상인데요. 밀폐된 화재공간에선 불완전 연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가 한 번에 확 들어가면, 펑하고 터지는 겁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게 이런 상황입니다. 다만 2층 사망자들은 모두 연기 때문에 숨졌습니다. 불이 크지 않아 백드래프트가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소방당국도 백드리프트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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